남자인 내가 스포츠브라를 입는 이유

  • 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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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루그레인 임동화 대표입니다. 


남자인 제가 처음 스포츠브라를 왜 만들게 되었는지, 잘만브라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생생한 전달을 위해 경어체는 생략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2018년 쯤, 건강을 위해 여자친구와 같이 운동을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대화주제는 운동이 되었고 여자친구의 생일선물로 운동복을 알아보았다. 

스포츠브라를 선물로 받고 싶다는 여자친구의 말에 스브 쇼핑을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가격이 비쌌다. 

기본 5만원~10만원 수준이었다. 

비싼 건 20만원까지 하더라 ㄷㄷ 


 

남자는 팬티 한 장이면 되는데 '여자들은 스포츠브라같은 장비에도 돈이 많이 들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남자 기능성 옷은 저렴하고 질 좋은 것들이 많은데 네임있는 스포츠브라들은 가격이 굉장히 비싸다는 것. 


실제로 스포츠브라의 비싼 가격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기능이 부족하고 저렴한 스포츠브라를 입거나 일반 브라를 입는다고 한다.




결국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외 직구를 통해 유명한 브랜드의 값비싼 스포츠브라를 구매했다. 

사이즈 성공을 위해 수 백개의 리뷰를 비교하고 주변 정보를 얻어 여친에게 딱 맞는 스포츠브라를 주문했다고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사이즈 선택에 실패해버렸다.


 

10만원이 넘는 비싼 돈을 주고 구매했는데..선물인데..

이처럼 많은 여자들이 사이즈 문제로 스포츠브라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리서치하면서 알게된 사실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스포츠브라 전문 브랜드가 없다


왜일까?

운동을 즐기는 여성들은 점점 많아지는데 운동용 브라 시장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다.




패션브랜드에서 나오는 스포츠브라는 디자인에만 치중되어 있고 유명 스포츠 브랜드들은 가격이 너무 비싸고 사이즈가 품절인 경우가 많다.  

 

스포츠브라는 기능성 속옷이라 자주 바꿔줘야 하는 소모품인데, 1개에 10만원 가까이 하는 가격은 큰 부담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기능 좋고, 다양한 가슴 사이즈까지 커버할 수 있는 스포츠브라가 필요했다. 

(국내에도 있었다면.. 운동하는 여친이 좋아할텐데)




까짓것 뭐 한 번 만들어 볼까? 

그렇게 잘만브라의 도전이 시작되었다.




 

말이야 쉬웠지만 고난의 연속이었다. 



수 많은 여성 체형을 분석하고 일반 속옷과는 다르게 입어보고 운동까지 해봐야 1차적인 테스트가 끝난다. 

이를 십수번 반복해야한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내가 남자라는 점. 

남자의 몸으로 스포츠브라를 수 백번 매일 입어봤다. 

입고 운동도 해봤고 잠까지 잤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게 있더라. 

기본적인 착용감만 알 수 있을뿐 얼마나 가슴을 잡아주는건지, 기능이 좋은건지, 사이즈는 맞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입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약점은 포기해야하는 핑계가 될 수 없다. 여자친구부터 주변 지인, 어머니, 아는 동생, 아는 누나, 친구의 친구 등을 모두 동원했다. 

'제가 만든 스포츠브라에요, 입어보고 운동하고 뭐가 불편한지 알려주세요.'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전문성이 부족했다.  



제품 피드백



⠀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전교 1등과 친해지면 된다.


1등 스포츠브라를 만들고 싶다면? 당연히 운동선수와 친해져야했다. 하지만 주변에 아는 운동선수가 있을리가 없었다ㅠ


일단 부딪혀보자. 그저 스포츠브라 하나를 만들어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무작정 도움을 청하기 시작했다.


일면식도 전혀 없는 내가 도움을 청했을 때 그들은 기꺼이 내게 도움을 주었다.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운동 경력이 8년이 넘는 강사, 현역 육상 선수, 러닝 전문가 등 수많은 운동 프로님들의 도움을 받아 스포츠브라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현역 육상 현서용 선수




실제로 잘만브라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100여개가 넘는 원단을 찾았다. 

고르고 고른 원단으로 샘플을 만들고 테스트하는 기간만 2년은 된 것 같다.




 

슴을 얼마나 편하게 잘 잡아주는지

어떻게 가슴에 압착되고 밀착되게 할 것인지

부유방은 어떻게 해결할것인지

가슴골을 포함한 땀 문제는?

입고 벗는게 스포츠라던데..? 등등


반복의 반복을 거치며 여성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블루그레인 서포터즈 레인 1기




또한 블루그레인에는 착용테스트와 개발을 함께하고 있는 서포터즈님들이 있다. 제품개발에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 

다들 운동 전문가로 첫 3명에서 현재는 10명이나 된다. 




공장 사장님이 하신 말씀 중에 기억나는 한 가지. 

'대표님은 샘플을 왜 이렇게 많이 만들어? 남들보다 5배는 만드는것 같네' 




수없이 만들었던 샘플들..





남자인 내가 스포츠브라의 착용감을 알 수 있었다면 몇 번 테스트하고 만족해 어느정도 선에서 타협하고 주관적으로 제품을 만들었을 수 있다. 아마 더 쉽게 만들고 그저 그런 스포츠브라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잘만브라는 남자인 내가 아무리 입어봐도 그 느낌을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수십 번의 테스트를 거치며 많은 조력자들의 도움으로 탄생할 수 있었던 스포츠브라가 아닐까 생각한다.




입었을 때, 운동할 때, 세탁할 때 등 어떤 부분에서 사소한 문제가 하나라도 발생한다면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한계는 뛰어넘으라고 있는 것


 


잘만브라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되는 중이다.

또한 세상에 선보일 스포츠브라들이 많다. 

아이디어가 넘쳐 난다.


 

국내 최초 스포츠브라 전문브랜드는 명성에 걸맞게 브라 형태만 갖춘 것이 아닌 운동하는 여성들이 스포츠브라는 역시 잘만브라라고 인정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잘만브라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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