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m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 5,000m 선수 김혜미

스물 두 번째 스토리의 인터뷰의 옥천군청 소속의 5,000m 선수 김혜미 님 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선수생활을 시작하게 됐던 그 때, 그 때를 저의 기념일로 삼고 싶어요."

혜미님은 몇 년전, 선수 생활을 그만두었다가 올해 다시, 처음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하셨다고 했는데요.

무언가 그만둘 용기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용기도 모두 쉽지 않은 일인데 혜미님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인터뷰였어요. 

참는 것만이 해결 방법이 아니란 걸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무언갈 '포기'하는 것 같아 망설일 때가 많죠.

하지만 포기하고 내려놓은만큼, 우리는 또 다시 새로운 걸 채워나갈 몸과 마음의 공간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하는 것처럼요!

혜미님도 올해 본인 최고의 5,000m를 만나기 위해 한 보 물러선 것 뿐이에요 :) 아직 앞으로 가야할 트랙이 더 긴 걸요!

올해 전국 체전에서 좋은 기록으로 혜미님의 기념일이 새로 바뀌길 바라며, 블루그레인도 응원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옥천군청 육상팀에 소속이자 5,000m가 주 종목인 육상선수 김혜미라고 합니다.

현재 옥천군청 소속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실업팀 선수로서 뛰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 운동회에서 같은 학년끼리 달리는 달리기 시합을 했는데, 제가 1등을 하게 되었어요. 

그때 당시에 학교에 육상부가 있었는데 제가 달리는 걸 눈여겨보셨던 육상부 지도자 선생님께서 저에게 육상부에 들어오라고 제안해주셨어요. 그 후 바로 다음 날부터 육상부에 들어가서 훈련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시작한 육상은 벌써 올해로 19년 차에 접어들게 되었네요. 

대회 시즌과 평상시 훈련하실 때의 하루 루틴도 궁금하네요!

평상시에는 거의 새벽에 운동하고 오전에 쉬었다가 오후에 운동하는 루틴인데, 가끔 오전에 운동하기도 하고 대회 시즌에는 몸에 맞춰서 그때그때 좀 다르게 하는 것 같아요.

나만의 기념일 만든다면, 가장 기억하고 싶은 하루는?

제가 원래 2018년도에 은퇴를 했었어요..! 

그리고 4년 정도의 공백이 있었고 올해 옥천군청에 입단해서 다시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는데, 팀에 딱 들어가서 새벽 운동을 처음 나갈 때의 기분을 잊지 못해요. 다시 선수로서 뛸 수 있다는 게 너무 좋고 설렜거든요..! :) 그때의 기분과 마음가짐을 잊고 싶지 않아서 만들 수 있다면 그 날을 기념하고 싶어요.

선수로서 나의 영화를 만든다고 할 때 가장 넣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

5,000m에서 첫 전국체전 동메달을 땄을 때. 그 순간이지 않을까 싶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실업팀에 입단했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성적이 잘 안 나와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하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몸이 좋아졌고 생각지도 못한 전국체전 메달까지 따게 되었어요. 이제껏 기뻐서 울어본 순간은 그때가 처음이라 그 장면은 꼭 넣고 싶어요.



육상을 놓을 수 없는, 육상의 가장 큰 매력은 어떤 걸까요?

육상의 가장 큰 매력은 한마디로 투명함인 것 같아요. 

꾸준한 노력이 없으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고 가끔은 내 기준에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고 대회를 나가도 만족할 만한 기록이 안 나올 때도 많거든요. 하지만 내가 해왔던 노력들은 절대 어디 가지 않고 좋은 시기를 만나 빛을 발하더라고요. 

그런 경험을 할 때마다 스스로한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더 열심히 하자 그리고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하게 돼요.

착용해보신 블루그레인 제품은 어땠나요?

일단 디자인이 깔끔하고 예뻐서 맘에 들었고 밑둘레가 편해서 그런지 다른 스포츠브라보다 덜 답답한 느낌이 들었어요. 

지금 날이 많이 습하고 더워서 땀을 항상 많이 흘리는데 여름에 입기 좋은 소재라서 땀에 젖어도 찝찝하고 불편한 느낌이 없었어요!

만약 육상을 처음 시작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앞으로 선수 생활하면서 힘든 순간들이 정말 수없이 많이 올거야. 혜미야...

그때마다 너는 항상 스스로가 부족하다면서 너를 탓하기만 할 텐데 절대 그런 생각 하면 안돼!! 

잘하는 것도 좋고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꼭 자신을 돌보면서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 

오늘의 결과가 앞으로의 결과가 절대 아니고 꼭 힘든 것들을 참아내는 것만이 멋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어!! 

포기라는 단어가 나 자신을 나약하게 만든다고 생각할 테지만 가끔은 너무 힘들 땐 포기해도 괜찮아!!" 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운동선수를 하지 않았다면, 했을 것 같은 직업이나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운동선수를 하지 않았다면 정확히 어떤 직업일지는 모르나 운동 이외의 다른 쪽으로 몸을 많이 쓰는 직업을 택했을 것 같아요. 

아니면 운동을 좋아하는 평범한 직장인이 되어있지 않았을까요? 저는 많이 움직여야 내가 살아있다는 기분을 느끼거든요!



지금 당장 여행을 갈 수 있다면, 어디로 떠나고 싶으신가요?

요즘 판다 푸바오한테 빠져있는데 중국에 판다가 잔뜩 있는 판다월드 같은 곳이 있더라고요. 거기 가서 아기판다부터 성인판다까지 다 보고싶네요!

옥천 시청 소속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나만 알고 있는 옥천의 최애 장소나 맛집을 추천해주신다면요? 

옥천이 대청호 전망 카페가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아이스크림 라떼 맛집인 포인트커피라는 곳을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대청호가 한눈에 보이는 자리도 있고 거기서 파는 다른 디저트도 맛있어요! 차가 있어야 오기 편하다는 단점은 있는데 혹시 대전 근방에 오시게 된다면 한 번 들러보시는 것도 추천해드립니다..! :)

스스로 슬럼프나 힘든 시기를 극복하시는 방법이 있을까요? 

저만의 힘든 시기를 극복하는 방법이 있다면 운동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의 극심한 슬럼프가 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저만의 방법이에요. 

무슨 소리인가 싶으시겠지만 슬럼프와 같이 몸과 마음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은 깜깜한 긴 터널을 지나는 것과 같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요. 그만큼 한 번 몸과 마음이 크게 무너지면 그걸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 번 겪어봤기도 했고 그것의 결과가 은퇴였기 때문에 지금은 스트레스 관리에 정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요.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힘들 때마다 매번 주어진 기회와 뛸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긍정적인 생각들을 계속하다 보니 요즘은 힘들어도 대수롭지 않게 잘 넘길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내가 가장 기다리는 d-day가 있다면?

올해 열리는 전국체전이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항상 개인 최고기록을 다 전국체전에서 세웠거든요. 

아직 선발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뛸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만약 뛰게 된다면 하계훈련을 잘 해서 올해 전국체전에서 꼭 목표한 기록을 뛰고 싶어요!

최근 오로지 나를 위해 했던 소비가 있나요?

올해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가 스시 오마카세를 먹으러 가는 거였는데 최근에 청주에 있는 유명한 오마카세 집에 디너 예약을 했어요..! 곧 먹으러 가는 날이 오는데 너무 기대되네요 :)

마지막으로, 5년 뒤 본인의 모습을 상상해본다면 어떤 모습이실 것 같나요?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꾸준히 열심히 하다보면 예전과 같은 기량을 되찾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최고 기록도 세우고 좀 더 나아가서 마라톤에 도전하기도 하는 그런 멋진 선수로 성장해있지 않을까 싶어요.

육상의 매력은 '투명함'. 

노력한 건 사라지지 않고 언젠가 빛을 발하기 때문에. 혜미님의 인터뷰 중 인상깊었던 말이었는데요. 

여러분들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언가 잘 안 풀린다해도 꾸준히 밀어붙여 보세요! 

지금이 타이밍이 아닐 뿐, 언젠가 꼭 빛을 내는 날이 올테니까요! :)

김혜미 선수 instagram: https://www.instagram.com/hyemdung/

블루그레인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bluegrai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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